‘2018 비영리 스타트업 쇼케이스’ 현장

지난달 14일 서울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2018 비영리 스타트업 쇼케이스’에서 참가자들이 관람객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시NPO지원센터

최근 서울시NPO지원센터가 육성한 ‘비영리 스타트업’의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비영리 스타트업은 ‘비영리’와 ‘스타트업’의 조합어로, 영리를 추구하기 보다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비영리의 특성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과정에서 성장하는 스타트업의 특징을 모두 갖춘 새로운 비영리조직 형태다.

지난달 14일 서울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2018 비영리 스타트업 쇼케이스’ 무대에 오른 ‘드림랩’의 한동현 팀장은 “청년 활동가들이 공익활동이하는 긴 마라톤을 완주하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조직 미션을 설명했다. 드림랩은 팀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공익활동의 기초를 다지는 청년 공익활동가 양성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드림랩은 지난 6월부터 서울시NPO지원센터가 육성한 ‘비영리 스타트업 2기’ 7개 팀 중 하나다. 서울시NPO지원센터는 지난해 처음 비영리 스타트업 5개 팀을 키워냈고, 1기 육성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에는 비영리 스타트업 맞춤형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박문진 서울시NPO지원센터 변화지원팀 매니저는 “해결하려는 문제와 해결책을 구체화하는 ‘구성하기’, 미션과 문제 해결 아이디어를 점검하는 ‘검증하기’, 지속 가능한 성장에 필요한 역량을 강화하는 ‘성장하기’, 사업의 프로토타입을 개발하고 실제 수행하는 ‘시작하기’ 등 4단계 프로그램을 통해 2기 팀들은 더욱 체계적으로 성장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2기에는 ‘교육’에 초점을 맞춘 팀이 여럿 눈에 띄었다. 일하는 청소년이 일터에서 마땅한 권리를 주장할 수 있도록 노동 인권을 가르치는 ‘새싹공작소’, 도시 대학생이 도서 산간지역 중·고등학생들을 직접 찾아가 자아탐색 수업을 하는 ‘여행하는선생님들’ 등은 교육 프로그램으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새로운 모델을 선보였다.

청년들의 ‘공간’ 문제에 주목한 팀도 있었다. ‘오프더메뉴(Offthemenu)’는 주머니 가벼운 청년 예술가들에게 안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을 공과금 수준의 저렴한 가격에 임대하고, 다양한 시민 참여 이벤트로 예술가들이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난 여름엔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첫 번째 공간 ‘거트(Gert)’를 열어 예술가 6명에게 작업실을 내줬다.

‘새싹공작소’의 문승호 공장장이 활동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서울시NPO지원센터

첨단 기술을 접목해 기부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려는 시도도 나왔다. 공학도 세 사람이 모여 만든 ‘프리즈밍(Prisming)’은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물품 기부 플랫폼을 개발했다. 시작은 물품 기부 서비스이지만, 향후 금액 기부로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 대학 동아리로 출발한 ‘리플렉터(Reflector)’는 사회적경제 분야에서 경험을 쌓고자 하는 학생들과 사회적경제 조직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고, 익명의 고민 편지에 손 편지 답장을 보내는 ‘온기제작소’는 이번 지원을 통해 어느 정도 자리 잡게됐다. 박문진 매니저는 “팀 빌딩 등 초기 단계 지원도 중요하지만, 활동을 시작하고 나서 방향을 잃지 않으려면 성장 단계에서 조직 건강을 점검하고 문제점을 찾아 개선해나가는 것 또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선애 서울시NPO지원센터장은 “공익활동의 새로운 가능성을 연 비영리 스타트업들이 앞으로 계속 성장해갈 수 있도록 센터는 지속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서울시NPO지원센터는 내년 봄 비영리 스타트업 3기를 모집할 계획이다.

[한승희 더나은미래 기자 heehan@chosun.com]

기사 원문